17년째 표류 중인 위례신사선 민간사업자를 찾기 위해 서울시가 사업비를 775억 원 증액하고 참여 자격요건을 완화했다.
서울시는 오는 4일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사업자 재모집을 위한 2차 재공고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과 신사역(3호선)을 잇는 경전철 노선으로 2008년부터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됐다. GS건설이 2020년 컨소시엄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 6월 원자재 급등, 금리인상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사업비를 1조 4847억 원에서 1조 7605억 원으로 증액하고 공사 기간도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해 제3자 제안 재공고를 실시한 뒤 9월 25일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받았으나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당초 서울시는 재공고 유찰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최근 기획재정부의 민자활성화 방안이 마련되는 등 사업조건 개선여지가 있다고 보고 민간 참여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활성화 방안을 최대한 반영해 위례신사선의 추정 건설사업비를 당초 1조 7605억 원에서 1조 8380억 원으로 775억원을 증액했다. 또 대표자의 출자지분율 및 시공능력 등 사업제안자의 자격요건을 완화시켜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에는 최초 불변가격 기준시점이 2020년 12월 31일 이전이면서 현재까지 협약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에 대해 총사업비를 최대 4.4% 추가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타사업 사례를 검토해 대표자 출자 지분율을 14.5%에서 10%로 낮추고 시공능력평가액도 조정하여 참여가능한 사업자의 범위를 확대시켰다.
재공고는 이달 4일부터 90일간 실시하며 11월 4일 1단계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받고 2025년 1월 2일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업조건을 공고에 담았다”며 “2차 재공고에서도 유찰될 경우에는 곧바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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