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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같은 박사급인데…" 국책硏 연봉 차이 최대 7000만원

조세재정硏 선임 1.3억 받을때

보건사회硏은 5800만원 그쳐

"경제·비경제 연구소 격차 심화

저출생 등 대응 위해 개선 필요"

세종 국무총리실 전경.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들의 박사급 연구원들 간 연봉 격차가 최대 7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원의 중추인 선임연구위원급 간 연봉 차이가 기관에 따라 두 배 이상 벌어지기도 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무조정실 산하 공공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 연봉 평균은 1억 3190만 원에 달하는 반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5804만 원으로 7000만 원 넘게 차이가 났다.





26개 국책연구기관 내에서도 경제 관련 연구기관과 인문사회 관련 연구기관의 연봉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선임연구위원 직급으로 비교할 때 조세연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평균 연봉 1위부터 4위를 휩쓴 반면 보사연을 비롯해 육아정책연구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통일연구원 등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입 연구원의 연봉 차이도 컸다. 조세재정연구원이 5200만 원인 반면 보건사회연구원은 3200만 원으로 격차가 2000만 원이나 됐다.

국책연구원 간 연봉이 극심하게 갈라지는 배경에는 애초 경제사회연구회와 인문사회연구회가 별개 기관으로 출발한 것에서 기인하기는 한다. 경제사회연구회 소속인 KDI와 조세재정연구원은 채용 자체를 전원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2005년 경사연과 인사연의 통합 전부터 소속 연구기관의 연봉 차이가 컸다”면서도 “국책 연구과제를 많이 수주받는 경제연구기관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기관 내 연구원들 간 신분 격차도 상당했다. 석사급 연구원은 입사 이후 박사 학위를 받거나 뛰어난 연구 성과를 발표하더라도 박사급 연구원으로 승진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경제·비경제 연구기관 간 연봉 격차가 심하고 특히 저출생 문제와 같은 사회 분야 과제들을 연구하는 기관의 처우가 중요도에 비해 열악하다”며 “국책 연구기관 우수 인력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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