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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출·광물 공급망 논의…아세안과 경제협력 영토 확장

■尹 동남아 순방

'포괄적 동반자' 최고단계 격상

태국·베트남과 양자회담 개최

싱가포르와는 AI·공급망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기회의 땅’인 필리핀·싱가포르와의 경제협력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 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달 10일(현지 시간)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11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각각 참여한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된다.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관계 격상으로 전방위적 협력을 모색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아세안 관계가 이제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회의’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EAS에서는 ‘8·15 통일 독트린’이 역내 자유 평화에서 가지는 함의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도 성사된다. 태국·베트남과의 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회담 개최가 유력하다. 1일 이시바 총리가 공식 취임한 뒤 약 1주일 만에 한일 정상이 만나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처음으로 마주 앉아 일본의 리더십 교체에도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별도의 한중일 회의, 한중 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라오스 방문에 앞서 6~7일에는 필리핀, 7~9일에는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광물·공급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양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필리핀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 건설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원전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에서는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공급망 협력이 최우선 의제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내년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협력 분야를 기존 교역·투자에서 인공지능(AI),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의 연사로 나서 통일 한반도 비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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