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31·우리금융그룹)이 4년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수민은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그는 장유빈(22)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2020년 4월 KPGA 오픈 제패 이후 4년 3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5승째. 2019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상금왕까지 올랐던 이수민은 이 대회와의 각별한 인연도 과시했다. 올해 톱10 입상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공동 9위 한 번뿐이었고 상금 랭킹 48위(9166만 원)에 머물렀던 그는 우승 상금 2억 5000만 원을 받아 8위(3억 4166만 원)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 장유빈, 김홍택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수민은 1, 2번 홀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4, 5, 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 아내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8번 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장유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1번과 13번, 15번 홀(이상 파4) 버디로 3타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장유빈이 15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이고 이수민은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수민은 티샷이 러프로 간 탓에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2m 파퍼트를 집어넣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바로 뒷조에서 경기한 장유빈은 이 홀에서 물에 잠긴 볼을 쳐내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파를 기록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유지했고, 3위(7언더파)로 마친 김민규는 상금 랭킹 1위(9억 5966만 원)를 지켰다.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대회 호스트 겸 선수 최경주는 공동 36위(6오버파)로 마감했다.
이수민은 “4개월 전부터 담배를 끊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핸드폰 사용도 줄였다. 운동선수로서 기본이 되는 바른 생활을 하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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