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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끝나니 드디어 ‘가을 여왕’ 귀환…김수지 “저도 왜 가을에 강한지 모르겠어요”

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황유민 2위, 윤이나·박민지 공동3위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김수지. 사진 제공=KLPGA




박민지, 윤이나와 함께 3명이 공동 선두였던 14번 홀(파4). 11m 거리에서 친 김수지의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올해 그린적중률 1위의 샷을 날리면서도 우승에 걸림돌이 됐던 퍼팅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떨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박민지에 불과 1타 앞서 단독 선두였던 16번 홀(파3) 상황. 10m 거리에서 퍼팅한 김수지의 공이 홀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다시 버디가 나온 것이다.

3타차 단독선두로 여유가 있었던 18번 홀(파5)에서 김수지에게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그린으로 이동하는 김수지. 사진 제공=KLPGA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디보트 자국에 빠지는 바람에 칩샷 하듯이 공을 빼내야 했고 네 번째 샷으로 핀을 공략해야 했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무리하게 그린을 공략했다가 공이 페널티구역으로 빠진다면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를 놓쳤지만 보기를 기록한 김수지는 2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가을 여왕’이 부활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샷이 뜨거워지는 김수지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버디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쥔 김수지. 사진 제공=KLPGA


김수지는 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버디 3개,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원.

작년까지 통산 5승 중 지난해 8월 말 열린 한화클래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4승을 모두 9월과 10월에 거둬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가 다시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그린을 파악하는 황유민. 사진 제공=KLPGA


마지막 홀에서 2m 파 퍼팅을 성공한 황유민이 이븐파 288타로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고 박민지와 윤이나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경기 후 가을에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왜 가을에 강한지)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매 대회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게 가을에 결실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린적중률 1위(79.73%), 드라이브 거리 10위(248.17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43위(71.89%)를 기록하고 있는 김수지는 히팅능력지수 1위에 올라 있는 ‘샷의 여왕’이기도 하다.

‘최강의 샷’을 자랑하는 ‘가을 여왕’이 앞으로 남은 5개 대회에서 얼마나 더 뜨거운 샷을 날릴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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