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61)이 ‘적자 공연’을 하고 월세살이를 하면서 200억 원가량을 기부해온 것에 대해 “공연에서 적자 본 것을 나눔으로 채우면 행복하다”면서 “지금까지 ‘그것밖에 (기부를) 못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되레 아쉬움을 표했다.
김장훈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서 ‘200억 원이 넘게 기부했다는 게 놀랍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니다. 그것밖에 못 했나. 그렇게 벌었는데,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연을 통해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장훈은 “나눔 콘서트도 기발하고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몰린다”며 “제가 장애인 행사를 300번도 넘게 갔지만 언제나 우리만의 리그였던 것 같다. 작년 장애인의 날부터 중증 장애인들을 공연에 초대해서 제일 앞자리에 다 누워서 보게 했다. 그렇게 자주 만나다 보면 낯섦을 타파하고 편견이라는 말이 없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공연은 할수록 적자라고 밝혔다. 그는 “물 들어오면 노 젓지 않고 티켓 값을 내리겠다고 약속하고 청소년들은 2만 원으로 내렸다”며 “나중에 보니 4500만 원이 적자가 났지만 행사를 해서 (관객을) 채울 수 있다는 것도 복”이라고 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래야 공연에도 투자하고 나눔 사업에도 돈이 많으면 다다익선”이라며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공연비도 더 내리고 싶다. 제가 돈만 많으면 나눔 사업은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제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재단을 만들어 대한민국에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아이들은 없도록 하는 걸 목표로 치열하게 살아보고자 한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한테 사명감을 부여하고 살고 있다. 돈 버는 게 쓰려고 버는 거지 쟁여놓으려고 버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기부하며) 사냐고 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그냥 좋아서. 그게 다다. (사업으로) 공연에 적자 보는 걸 채우고 나눔을 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꿈에 대해 “잘 죽는 게 꿈이고 그 말은 곧 잘 살겠다는 말”이라며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행복하고 열심히, 늘 지금 이 순간이 리즈(전성기)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평안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오는 12월 일본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등학교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는 “사상 첫 일본 공연인데 설렌다”며 “제 평생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제가 아이들을 위해서 축하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해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그 김에 교민들도 초대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공연장을 빌려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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