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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상인’ 러 무기중개상 복귀…후티 상태 무기 중개

WSJ 보도

후티의 자동소총 구입 중개 정황 포착

대전차, 대공 무기 구매 등도 논의한 듯

빅토르 부트. 연합뉴스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 중개상 빅토르 부트가 미국 감옥에서 풀려난 지 2년 만에 무기사업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알려진 부트가 최근 예멘 반군 후티에 소총을 판매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의 ‘죽음의 상인’ 빅토르 부트가 무기 사업에 복귀했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러시아를 방문한 후티 대표단을 직접 만났다. 후티 대표단은 표면적으로는 살충제와 차량을 구매하러 왔지만 실제로 1000만달러(약 135억원) 상당의 돌격소총의 구매를 협상했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 무기 밀매에 관여한 인물이다. 콜롬비아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 등으로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22년 8일 미국과 러시아의 죄수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 여자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맞교환돼 러시아로 돌아갔다. 러시아에서 극우 민족주의 정당에 가입하고 지방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모습을 보였지만 석방 2년 만에 다시 무기 거래 시장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

부트가 이번에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는 자동소총 AK-47의 개량판인 AK-47s로 추정된다. 다만 핵심 관계자들은 후티 대표단이 대전차미사일 코르넷과 대공 무기 등 러시아 측이 판매할 수 있는 무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



다만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WSJ는 “후티와 러시아 정부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후티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꼽힌다.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 등을 공격해왔고 최근에는 이스라엘 직접 타격 빈도도 늘리고 있다.

한편 바우트는 1967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태어나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포르투갈어를 배워 군 통역가로 일했다. 1980년대 내전 앙골라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고 1991년 공산권이 해체된 후 러시아 군용 화물기를 구매해 아프리카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수송하는 데 사용했다. 2005년 미국이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찰스 테일러와 다이아몬드를 무기로 거래한 혐의로 제재한 후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8년 태국에서 콜롬비아 좌파 반군으로 가장한 미국 마약 단속국에 체포됐다. 2011년 미국인을 죽이려고 공모하고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려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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