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집단 사직한 올 2·3월 중환자실에서 숨진 입원환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5명이나 늘어났다는 집계가 나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중환자실 입원환자 2만8665명 중 3548명이 숨졌고 사망률은 12.4%였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1명 늘었으며 사망률의 경우 1.1%포인트 높아졌다. 3월의 경우 중환자실 입원환자 3만28명의 12.1%인 3644명이 숨졌다. 전년동기대비 사망자 수는 비슷했지만 사망률은 작년 3월의 11.2%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인 올 1월 중환자실 입원환자 사망률이 작년 1월 13.4%에서 올해 12.7%로 0.7%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사망자 수는 4874명에서 5067명으로 늘었다.
올 2~5월 전체 중환자실 사망률은 11.7%로, 작년 동기(11.3%)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4월 이후로는 감소세로 돌아서 올 4, 5월 각각 11.1%, 11.2%로 작년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줄었다.
의료기관 종별로 응급실 입원환자 사망률을 살펴보면 올 2월은 전년동기대비 ‘빅5’ 대형병원이 1.6%포인트, 상급종합병원이 1.3%포인트, 종합병원이 0.8%포인트, 병원급이 4.8%포인트 상승했다. 3월에는 빅5 병원 2.2%포인트, 상급종합병원 0.4%포인트, 종합병원 1.1%포인트 등으로 상승했고, 병원급은 0.4%포인트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김 의원은 중환자실 사망률 증가에 대해 “중환자실 의료인력이 줄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공백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된 중환자실 수가 정상화를 기반으로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확충 등 인력, 장비, 시설, 운영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중환자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매우 다양하며, 실제로 매년 중환자실 입원환자 중 사망자 비율은 변동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중환자실 사망률을 보면 10~12%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 측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초과 사망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신중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일부 수치를 근거로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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