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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호남·충청行…'지지층 확장' 광폭 행보

친한계 및 원외 당협위원장 '식사 정치' 이어

8일 당 험지 호남과 야권 강세지역 세종 방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며 군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권 인사들과의 대규모 연속 회동을 통해 ‘세 불리기’를 본격화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호남과 충청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 기반의 외연 확장도 시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전남 곡성을 찾아 곡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최봉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의 호남 방문은 7·23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보수 계열 정당의 대표가 곡성에 직접 간 것도 사상 최초다.

한 대표는 유세에서 “보수 정당의 대표가 이 아름다운 곡성에 온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며 “저희가 그간 부족한 것이고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의 당선 무효로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한 한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마치 곡성을 자신들 땅인 양하면서, ‘땅따먹기’하면서 싸우는 것은 선거의 본질과 멀어도 너무 먼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최봉의 뒤에 집권 여당이 있다. 여러분을 위한 일, 최봉의가 약속한 일을 저희가 함께 이루게 해달라”며 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오후에 세종으로 이동해 같은 당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최 시장은 시의회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단식 농성 중이다. 세종은 충청권의 대표적 야당 강세 지역으로 여당은 4·10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해 최 시장이 힘을 쏟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경예산안이 막혀 있다.

최근 친한계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과 잇따른 ‘식사 정치’로 세력 확장에 나선 한 대표는 이날 당세가 약한 호남과 세종을 돌며 지지층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5~6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벌였던 한 대표는 사흘 만인 9일 재차 부산을 찾아 ‘텃밭’ 승리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한 대표의 광폭 행보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리는 형국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대표와 원외 당협위원장 간 회동을 언급하며 “지금은 대통령 탄핵에 불을 붙이는 야당에 맞서 당이 하나로 뭉쳐 총력 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친한계의 ‘세 확장론’에 “특정인을 위한 계파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오해하거나 너무 (해석을) 나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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