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연방 재정적자 규모가 1조 8300억 달러(2459조 원)를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35조 7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늘어났고 복지 지출 부담도 함께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의 연방 재정적자 규모가 1조 830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출이 6조 7500억 달러, 수입은 4조 8200억 달러로 추산됐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22년(회계연도 기준) 1조 3700억 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2023년(1조 6900억 달러)보다 적자는 약 8.3% 더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정부 프로그램 지출과 이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 지출 중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34% 급증한 9500억 달러(약 1277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 국방부 예산보다 많은 수준이라는 것이 CBO의 설명이다. 소셜시큐리티(노령연금) 및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비용도 전년 대비 6%가량 늘었다.
미국 재정적자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에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 재무부의 2024 회계연도 공식 재정적자 통계는 이달 중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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