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271980)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 중 신약을 허가받은 데 이어 해당 신약을 실제 매출로 확보한 상태로 상장되는 첫 사례가 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제일약품의 신약 전문 자회사로 별도 설립돼 독립적인 경영과 자체 신약 연구개발(R&D)로 올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을 허가받았다.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 자큐보정은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했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공동으로 국내 유통을 담당하며 새로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중국 제약사와 자큐보정 개발 및 상업화 관련 1억 2750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총 21개국에 기술수출을 완료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국내외 판매 수익을 후속 신약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통상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의 후기 개발을 국내외 대형 파트너사에 맡기는 반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역량으로 신약 허가까지 받은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이중저해 표적항암제인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역량으로 신약 품목허가와 상업화에 성공하고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한 저력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성공이 더 기대되는 신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체 수익을 기반으로 한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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