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2일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신규 부양책은 2조 위안 규모의 재정 정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23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본 결과 19명의 전문가들이 12일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부양책의 규모와 관련해서 2조 위안(2830억 달러) 수준을 예상하는 답변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3조 위안을 초과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도 4명에 달했다. 1조 위안과 3조 위안을 점친 전문가는 각각 1명씩이었다. 나머지 2명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정책 규모뿐만 아니라 지원 대상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시아드의 경제학 교수인 푸샨 더트는 “중요한 것은 부양책의 규모보다는 부양책의 초점”이라면서 “경기부양책은 다년간에 걸쳐 가계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 부동산 투자 주도의 성장 스토리를 다시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소비 진작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서방과 무역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 활성화를 통해 수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노인 빈곤층 보조금 확대, 소비 지원, 유자녀 가정 지원 증가, 사회 안전망 강화, 소비재와 자동차 구매 추가 보조금 등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정책들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과 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딩 슈앙은 “정책 발표 전에 시장의 맥박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정책들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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