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1일 손 전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들의 사무실 4곳과 주거지 5곳 등 총 9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는 손 전 회장 자택과 박화재 전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군인공제회 사무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넘겨 받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8월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때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지난달 24일에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를 특경법상 횡령·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사흘 뒤인 27일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수재) 혐의로 임 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아내 명의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과도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임 전 본부장은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김씨와 친분을 쌓은 뒤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며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이같은 대출을 지시 또는 인지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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