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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재판하나""국민 눈높이"…與 '김여사 리스크' 놓고 내전

■한동훈 '기소' 압박에 갈등 확산

김재원 "韓, 과한 정치적 접근"

친한계 "당대표 입장서 한 말"

민주는 "특검 재추진" 힘실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여권이 내전에 휩싸였다. 여당 내 갈등이 확산하자 야당은 김 여사 특검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대표가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김 여사 기소’를 압박한 발언에 대해 “국민 감정에 따라서 여론 재판해야 하는 그런 사건인가. 범죄가 있었는지 아닌지 법리에 따라서 해야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 대표가) ‘사과를 해야 한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한 대표가 과도하게 정치적 접근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제 와서 검찰을 압박 하는 게 맞는 처신인가”라고 질타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또한 “유체 이탈, 양심 불량”이라고 꼬집었다.

친한계 인사들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 입장에서 필요한 말을 한 것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친윤들의 반응이 솔직히 웃기다”며 “(한 대표가)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하니까 ‘말하지 마라’ ‘비공개로 하라’는 것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공당의 모습인가”라고 주장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국민 정서가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사람은 한 대표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 대표 측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에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유의미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권이 김 여사 문제로 공방전을 벌이자 야당은 한 대표를 향해 김 여사 특검을 재압박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과 국민 눈높이는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독대에서) 대통령께 김건희 특검과 채 해병 특검을 수용하라고 건의하고 설득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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