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당한 로버트 F 케네디의 부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에설 케네디가 1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AFP통신에 따르면 에설의 손자이자 전 하원의원인 조 케네디 3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훌륭했던 할머니의 서거를 알린다고 밝혔다. 사인은 뇌졸중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에설은 17세 때 처음 만난 로버트 F 케네디와 결혼해 케네디가에 들어갔다. 로버트 F 케네디는 뉴욕주 상원의원과 법무부 장관을 거쳐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에 나섰다가 1968년 6월 암살당했다.
에설은 남편 사후 로버트F케네디인권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표현의 자유 옹호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케네디가의 버팀목 역할도 했다. 2014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자체로 영웅”이라며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도 성명에서 “에설은 강철 같은 의지와 기품으로 전 세계 인권을 옹호했다”면서 “그는 낙관주의와 도덕적 용기를 보여준 미국의 아이콘이며 회복력과 봉사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에설을 정의에 대한 열정과 활력 넘치는 정신을 가진 소중한 친구이자 특별한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에설은 11명의 자녀를 출산했으나 2명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내 9명의 자녀와 34명의 손주, 24명의 증손주를 세상에 남겼다.
에설의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무소속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가문의 전통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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