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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섯번째 부산행, 자정까지 총력전…재판에 발 묶인 李 'SNS 유세전'

■10·16 재보궐 선거 D-1

李 재판 출석…SNS에 "정권 심판"

韓, 부산만 여섯번 찾아 집중 유세

曺 "호남의 둘째 아들 될 것" 올인

'미니 재보선' 결과에 리더십 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를 방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


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여야 지도부는 주요 승부처를 중심으로 막판 유세를 펼치면서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금정을 여섯 차례나 방문해 텃밭 사수 의지를 불태웠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정감사를 마치고 곧장 전남 영광·곡성으로 달려가 호남 ‘한 달 살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판 일정으로 지원 유세를 하지 못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원격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관련 1심 속행 공판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2차 심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여러분의 손으로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 재판 출석의 의무를 다하러 간다”며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야당 대표의 역할을 여러분이 대신해달라.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며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주권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달 12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부산 금정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장전역 거리 인사를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한 대표가 재보선을 앞두고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다. 한 대표는 투표 당일인 16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부마민주화항쟁 국가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날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은 지역민들의 삶을 누가 개선시킬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라며 “윤일현 후보와 함께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날까지 진심을 보이기 위해 (부산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민심과 관련해 “만나는 구민들에게 '제가 당과 정을 쇄신시키고 더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있다”며 당정 쇄신을 부각했다. 한 대표는 특히 이날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았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에 대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그리고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국민 뜻을 따르는 길”이라며 앞서 제기한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청산을 재차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질의를 마치자마자 전남으로 내려가 지원 유세에 합류했다.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유세차에 오른 조 대표는 “기호와 당명만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선거는 그만둬야 한다”며 “이제 어느 후보가 더 도덕적이고 정책 능력이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당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영광으로 이동해 상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초미니 재보선’이지만 여야 지도부의 열기는 총선 못지않은 분위기다.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데다 총선 이후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다시 맞붙는 만큼 ‘리벤지 매치’ 성격도 가지기 때문이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할 경우 차기 대권을 노리는 두 대표로서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이다. 부산 금정은 대표적 보수 텃밭으로 국민의힘 강세가 예상되지만 야권 단일화 이후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기세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를 따라붙으면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 대표로서는 승리하더라도 힘겹게 이길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다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광은 민주당·혁신당에 진보당까지 가세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 구도다.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인 전남 영광을 내준다면 다른 곳에서 승리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패배나 다름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정신적 기반인 호남 민심이 이재명 대표에게 등을 돌린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혁신당은 영광을 기점으로 호남 내 지역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호남의 정치 감각을 고려하면 혁신당이 호남의 둘째 아들로 올라설 수 있을 유산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편 재보선 투표는 16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당선인 윤곽은 자정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훈 기자 sesang222@sedaily.com,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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