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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관찰하려다…” 67일간 망망대해서 표류한 러 남성, 3명 중 홀로 생존

조카·형과 고래 관찰 항해 떠났다가 실종

두 달간 오호츠크해서 표류하다 극적 구조

15세 조카와 형은 사망…생존자는 치료 중

사진=러시아 극동교통검찰청 텔레그램




엔진이 고장난 작은 배에 의지해 오호츠크해에서 표류하던 러시아 남성이 두 달 만에 구조됐다고 러시아 당국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해안에 있는 우스트-하이류조보 마을 인근 어부들에게 발견된 미하일 피추긴(46)은 작은 배를 타고 표류하고 있었다.

배에는 그의 형제와 15세 조카도 타고 있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극동교통검찰청은 전날 오호츠크해 해역에서 한 선박이 발견됐다면서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생존했다. 생존자는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피추긴은 지난 8월 9일 형제, 조카와 함께 이 배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서 출발해 고로 관찰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목적지는 사할린섬의 오하 마을이었지만, 그는 67일간 절망적인 상태로 바다를 표류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들의 보트가 발견됐을 때 극소량의 식량과 약 20ℓ 정도의 물이 보트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추긴은 발견 당시 몸무게가 약 50kg에 불과, 표류 전 체중의 절반으로 준 것으로 보도됐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은 이 배가 당초 목적지에서 약 1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추운 바다인 오호츠크해에서 피추긴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의 형과 조카는 어떻게 죽었는지는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검찰은 사망에 이르게 한 안전 수칙 위반 혐의로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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