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그린적중률 ‘톱10’ 중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7명이나 된다.
그린적중률 1위(79.73%) 김수지를 비롯해 2위(78.46%) 윤이나, 3위(76.97%) 김민별, 5위(76.73%) 유현조, 6위(76.63%) 박현경, 7위(75.95%) 배소현, 9위 박지영(75.55%)이 올해 우승을 거머쥔 선수들이다.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이를 버디로 연결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들 중 박현경과 배소현 그리고 박지영은 3승씩 거뒀고 김민별, 김수지, 윤이나, 유현조는 각 1승을 차지했다. 그린적중률 톱10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13승에 이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그린적중률 톱10’ 챔피언은 5명이다. 그린적중률 1위(76.09%) 아타야 티띠꾼(태국), 2위(75.62%) 유해란, 4위(75.06%) 넬리 코르다(미국), 5위(74.38%) 로렌 코글린(미국), 9위(72.44%) 릴리아 부(미국)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코르다가 6승, 코글린이 2승을 거뒀고 티띠꾼, 유해란, 부는 1승을 올렸다. 합작 승수는 11승이다.
골프 성적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기술적 통계가 바로 그린적중률이다. 그린적중률이 높은 선수는 여지없이 그해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KLPGA 투어에서 무적의 그린적중률로 통하는 수치는 80%라고 할 수 있다. KLPGA 투어에서 ‘그린적중률 80%’를 넘은 선수는 모두 8차례 나왔다. 그린적중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안선주, 신지애, 이보미, 최혜진, 이소영까지 5명이 그린적중률 80%를 돌파했다. 이들 중 최혜진은 데뷔 해인 2018년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기 전인 2021년까지 4년 연속 80%가 넘는 그린적중률을 보였다.
LPGA 투어에서는 아직까지 그린적중률 80%에 도달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물론 그의 뒤를 이어 한동안 LPGA를 지배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그린적중률 80%에 도달해 보지 못하고 은퇴의 수순을 밟았다. LPGA 무대에서 ‘무적의 그린적중률’로 통하는 수치는 77%다. 77% 이상 그린적중률을 보인 선수는 그해 투어를 지배했다.
1992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LPGA 그린적중률 부문에서 77%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8명뿐이다. 횟수로도 29회에 불과하다. 소렌스탐과 렉시 톰프슨(미국)이 4회로 가장 많은 기록을 갖고 있고 고진영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3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현 세계랭킹 1위 코르다와 브룩 헨더슨도 77% 이상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77% 이상 그린적중률을 낸 한국 선수는 총 5명이다. 세 번 기록한 고진영을 비롯해 두 차례 77%를 찍은 유소연 그리고 1회씩 기록한 김세영, 전인지, 장하나가 주인공들이다.
가장 먼저 그린적중률 77%에 도달한 선수는 1997년 78.6%로 그해 그린적중률 부문 1위에 올랐던 켈리 로빈스(미국)다. 1998년에는 소렌스탐이 78.1%를 기록하면서 두 번째로 77%의 벽을 넘었다. 그해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샷으로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박세리는 70.1%로 17위였다.
1999년에는 카리 웹(호주)이 77.5%를 기록해 세 번째로 77%를 넘은 선수가 됐고 2000년에는 소렌스탐도 웹도 77%에 도달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두 명 이상 선수가 77% 그린적중률을 넘은 것은 2014년이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노르드크비스트가 나란히 77.1%를 기록했다.
LPGA 역사상 그린적중률 79%를 넘은 횟수는 세 번 뿐이다. 소렌스탐이 2001년과 2002년 연속으로 79.7%까지 올랐고 고진영이 2019년 79.6%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그린적중률 80%를 넘고 있는 KLPGA 선수도, 77%를 넘은 LPGA 선수도 없다. KLPGA 투어에서는 1위(79.73%) 김수지와 2위(78.46%) 윤이나가 가장 비슷하고, LPGA 투어에서는 1위(76.09%) 티띠꾼과 2위(75.62%) 유해란이 가장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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