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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사회가 기술 변화 못 따라와… 기본소득 불만 우스워"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끄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가 생각만큼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사회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다.

17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첫 공식 컨퍼런스 ‘새로운 세상’에서 샘 올트먼(가운데)와 알렉스 블라니아(오른쪽) 공동창업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17일(현지 시간) 올트먼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첫 공식 행사 ‘새로운 세상(A new world)’에서 “모든 기술 혁명이 우리 생각보다 세상을 훨씬 덜 변화시키는 것 같다”며 “인간 욕구와 사회의 관성이 너무 커 진화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AI가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킬지, 조금의 변화만 주는 데 그칠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보수적인 사회가 기술 혁신의 발목을 잡아 AI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을까 우려된다는 뜻이다. 일반인공지능(AGI) 구현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올트먼의 입에서 나온 드문 ‘비관론’인 동시에 그의 기술 긍정주의자적 면모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날 올트먼은 오픈AI CEO가 아닌 월드코인 공동 창업자로서 무대에 섰다. 지난해 7월 공식 출시된 월드코인은 AI 시대 도래 후 사회에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홍채 인식 등을 통해 AI와 인간을 구분하고, 일정액의 월드코인을 인간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소득 옹호론자가 된 사연도 소개했다. 올트먼은 “19살때 첫번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해 일종의 기본소득으로 수만 달러를 받았고 그 돈으로 일하는 대신 스타트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혜택을 받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 비판론에 대한 반박도 내놨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처럼, 다른 이에게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타인의 불로소득을 못마땅해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조건 없이 월 1000달러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실험 결과는 미묘하다. 그는 “실험 일부는 성공했지만 아닌 부분도 있어 동기 부여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며 “최근 몇년간 내 의견도 변했고 실제 기본소득이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이 사회에 기본소득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은 확실하고 그것이 우리(월드코인)의 초점”이라고 했다.

최근 애플 출신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개발 중으로 알려진 ‘AI 기기’에 대해서도 암시했다.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애플은 큰 예외고 아이브는 전설적 존재”라며 “아이폰은 노트북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았으나 나는 오늘날의 컴퓨터와 전혀 닮지 않은, 인간과 똑같이 유기적으로 느껴지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컴퓨터를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5~10년 후에는 많은 이들이 완전히 다른 개념의 무엇인가를 들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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