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사흘째 순방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한국시간)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뉴욕시 뉴욕주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등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 하원의원과 부지사를 거쳐 2021년 8월 제57대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다. 여성 최초 뉴욕 주지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력한 추진력으로 당내에서는 대선 잠룡으로 분류된다.
뉴욕주 수도인 올바니를 떠나 김 지사가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뉴욕시까지 이동해 만남에 응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전날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났을 때는 붉은색 계통 넥타이를 착용했다가 이날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계통 넥타이를 매는 등 민주-공화 양당의 유력 정치인과 회동하면서 세심한 연출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캐시 호컬 지사에게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인공지능(AI) 기업 협력 강화 △경기도-뉴욕주 우호협력을 위한 MOU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번 방문의 주목적인 스타트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
김 지사는 "뉴욕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 지놈'이라고 얘기를 들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며 "경기도에도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있고, 판교라고 하는 곳은 '코리안 실리콘밸리'라고 불린다. 뉴욕시와 경기도 간 여러 가지 포럼이나 박람회라든지, 상호 교류, 기업 간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등 스타트업 협력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날 자신이 참여하는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대해 “500여 개의 스타트업과 30여 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제가 초청을 받아서 22개 경기도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다”며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들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이에 "(스타트업은)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라며 "경기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뉴욕주의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의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 자본 문제와 전력 수급에 관련된 문제들도 있는데 말씀하신 포럼 등의 자리가 마련되어서 마치 '중매를 서듯이' 스타트업들 간 서로 교류하고 사연도 교환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저희도 경기도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캐시 호걸 지사는 나머지 3개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양 지역 인연도 쌓아갈 수 있어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양 지역 간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자리에 배석한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의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의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 교육과 여러 가지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MOU를 맺어서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며 캐시 호컬 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와 뉴욕주는 지난 2020년 교류협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며 “두 지사의 만남을 계기로 뉴욕주와의 실질적인 협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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