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청약을 진행한 공공분양 단지에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포기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단지 당 규모도 수백 가구에 달한다. 사전청약 때보다 늘어난 분양가, 다른 주택 청약 당첨 등이 분양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A2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562명 중 235명(41.8%)이 최종 본청약을 포기했다. 이에 일반공급 물량은 당초 48가구에서 283가구로 늘어났다. 일반공급 접수는 이날 실시된다.
앞서 인천계양 A3 블록도 총 236명의 사전청약 당첨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106명(46%)이 분양을 포기했다.
3기 신도시 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분양 단지에서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 운정3지구 A20블록은 사전청약 당첨자 474명 중 114명이 포기해 일반공급 물량이 당초 35가구에서 149가구로 확 늘었다.
당첨 포기 속출의 원인으로 분양가 상승이 꼽힌다. 인천계양 A2블록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5억 8411만 원으로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예고됐던 금액인 4억 9387만 원보다 9000만 원 이상(18.3%) 올랐다.
A3블록도 사전청약 당시 전용면적 55㎡의 추정 분양가는 3억 3980만 원이었는데 본청약 때 공개된 실제 확정 분양가는 최고 4억 480만 원으로 최대 6500만 원(19%)이나 증가했다. 파주운정3지구 A20블록 전용 84㎡는2021년 사전청약 때보다 분양가가 약 5000만 원 가량 올랐다.
공공분양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어 지원자가 몰리는 것인데 본청약때 분양가가 올라 시세차익 기대가 줄어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H는 분양가 상승 외에도 다른 주택 청약 당첨 및 구매, 개인 사정 등의 다양한 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사전청약과 본청약 사이 약 3년의 시간 동안 다른 단지 청약에 당첨돼 포기한 사례도 있다”며 “분양가 상승이 사전청약 포기와 직결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