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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죄자…서울아파트 매물 3년來 최대

◆매수심리 위축에 8만8600개 쌓여

추가 금리인하 기대 맞물려 관망

정부, 디딤돌대출 규제 잠정유예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나서며 매수심리가 위축되자 서울 아파트 매물량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팽하게 맞서며 관망세가 지속되자 당분간 매물 적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8만 8635개로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1년 10월 1일 이래 가장 많다.

서울 아파트 매물량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8월 중순부터 8만 건을 넘기며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도입된 9월부터 매물 적체가 심화되더니 기준금리가 인하된 10월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가 인하됐는데도 시중 주담대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 대출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까지 매수를 주저하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7월 8958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8월에는 6234건으로 감소했고 신고 기한이 10여 일 남은 상황에서 9월 거래량은 현재까지 2556건에 그치고 있다.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2025년부터 다시 매물 적체가 해소되며 다시 한번 집값 상승세가 가파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작성한 2025년 부동산 전망에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로 매입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공급 부족에 매수심리는 상승해 서울과 일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용 정책대출인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잠정 유예하도록 이날 은행권에 요청했다. 갑작스러운 대출 한도 축소로 수요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단 규제 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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