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가 도요타자동차와 덴소 등 8개 주주사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 운영 자금 목표인 1000억 엔(약 9150억 원)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2022년 8월 설립됐으며 도요타·키옥시아·소니·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덴소는 전날 일본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출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8개사로 구성된 현 주주는 모두 추가 출자에 응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라피더스가 당초 연내 목표로 삼았던 운영자금 1000억 엔 조달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출자 전까지 주주사들로부터 모인 금액은 73억 엔(약 668억 원)에 불과했다. 도요타와 덴소는 자본금 총 73억 엔 중 10억 엔씩 출자했으며 추가 출자 금액은 향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 등에 총 5조 엔(약 45조 76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며 정부가 최대 9200억 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요타와 덴소의 결정으로 1000억 엔이 확보되더라도 약 4조 엔의 자금을 더 조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민간 대출로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 채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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