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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치는 중국 경제, 이럴 때 기회를 포착해야 [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中, 잇따른 경기부양책으로 극복 나서

장기불황 위기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

최대 교역국 중국의 변화에 발맞춰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앞을 19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중국이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중국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다.

중국은 지난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아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5% 안팎) 달성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 기관은 중국이 올해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5%대 중반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예상과 달리 지난해와 동일한 목표를 제시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마지노선을 5%로 설정한 것은 사실상 ‘고속 성장 시대’가 끝났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지만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5.3%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가시지 않으면서 2분기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보조금과 소비쿠폰 등을 나눠주며 소비 확대를 유도했으나 중국인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악화했던 경제 탓에 줄어든 씀씀이가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키웠다. 각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 업체에 토지를 매각한 수입원을 통해 세수를 확보했지만 시장이 위축되면서 땅이 팔리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출은 늘었지만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이 더해지며 지방정부는 공무원들의 급여를 최대 절반까지 깎을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결과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경제 상황은 3분기 들어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위기의식은 오히려 증폭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바빠진 것은 9월 중순 이후다. 중국 경제를 담당하는 주요 부처와 기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책을 쏟아냈다.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정책금리를 낮추며 시장에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한 부동산 대책도 이어졌고 자본시장 활성화 등의 조치가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를 주제로 삼으며 현재 최우선 해결 과제가 경제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내 가라앉았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마저 최대 10조 위안 정도의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벌써부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최소 3~4년, 길게는 10년가량 일본식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감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추세대로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 상반기부터는 중국이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회복은 우리나라에도 중요하다. 한창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인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중국 사업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중국 사업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도 중요해졌다. 다행히 올 들어 중국과의 관계는 개선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주중대사로 꼽히는 인사의 교체도 확정됐다. 중국의 변화와 함께 신임 주중대사의 취임으로 한중 관계가 회복되고 우리 기업의 중국 사업도 상승세를 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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