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한다는 ‘30×30 목표’가 6년 남짓 남은 가운데, 현재 같은 속도로는 목표로 한 해양 보호를 2107년에나 달성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개최를 맞아 보고서 ‘약속에서 실천으로: 글로벌 해양조약을 통한 30×30 목표 달성’을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해양 보호를 촉구했다.
보고서에서 그린피스는 현재 세계 해양의 2.7%만 완전히 또는 고도로 보호되고 있고, 이마저도 공해는 0.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세계 30% 바다를 보호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6년간 매년 대한민국 면적의 약 130배(1299만 6000㎢)의 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해 공해 보호를 위한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과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16은 200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글로벌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로,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다. 2022년 COP15에서 ‘30x30’ 목표를 담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한 뒤 이번 회의에서는 진전을 평가하고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그린피스가 앞서 17일 발표한 ‘더 뜨거워진 바다: 글로벌 해양조약이 기후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해양에 미친 영향에 관한 최근 5년간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온난화로 1970년대 대비 해양 산소 함량이 1~2% 감소했고,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산호의 73%가 백화 현상을 겪을 만큼 열에 노출됐다. 해수면은 1900년 이후 21㎝ 상승했다. 앞으로도 극단적인 해수면 상승이 20~30배 더 빈번하게 발생해 약 10억 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메간 랜들스 그린피스 정책 전문위원(Policy Advisor)은 “‘30x3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글로벌 해양조약 발효”라며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조약 비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글로벌 해양조약이 비준을 통해 발효돼야 해양 보호구역을 확대하기 위한 실행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내년 해양 보호에 관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아워오션콘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가운데 개최국인 한국이 하루 빨리 글로벌 해양조약을 비준하도록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서 국내 절차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해양조약이 발효되려면 최소 6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준한 국가는 13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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