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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빈손 회동’ 뒤 오전 일정 취소…尹은 추경호 불러 만찬

오후 강화 방문일정은 그대로

尹, 전날 용산서 秋 등과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전날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를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실상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한 대표는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시민들과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의 면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만찬을 한 뒤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있어서 (윤 대통령과) 함께 있던 자리에 갔던 것”이라며 “통상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대통령께서 필요할 때 가끔 의원들에게 불시에 연락해 가벼운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를 위해 특별히 있었던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표와의 회동 얘기가 오고갔느냐’는 질문과 만찬 배석 인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빈손 회동 직후 ‘친윤’(친윤석열)계인 추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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