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의 국정감사 출석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확인됐다며 남은 국감에서 철저한 진실 규명을 예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강 씨의 증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선 전 의원의 21대 보궐선거 및 22대 총선 과정에서의 공천 개입 의혹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 씨가 제보한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언급하며 “김 전 의원의 경남 창원 공천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입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배경에는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하고 받지 못한 3억 6000만 원의 대가였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여태껏 영부인이 온갖 의혹에 휩싸인 전례가 없다”며 “주가 조작,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 관저 공사, 공천 개입 의혹 등 여러 의혹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법사위에서는 남은 국감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 씨가 전날 공개한 명 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27명의 명단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명단에는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두관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도 포함돼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감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내에서는 공식 입장이나 의견을 확인한 바 없다”이라며 “(명단에 대해서는) 강 씨가 운영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라 운영위에서 더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씨 증언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객관적이고 들은 바에 대해 과하지 않게 선을 잘 지키며 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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