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재무장관들을 만나 역내 지속가능성장과 공동번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 10월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도 공식 수임했다.
최 부총리는 20~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24년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의 논의 방향과 우선 순위를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회원국 재무장관 등 정부 대표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 고위인사가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역내 지속가능성장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경제 역동성 회복 △신중하고 잘 설계된 재정정책 추진 △디지털금융의 안정성 증진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 회원국들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 APEC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확장하는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APEC 재무장관회의 의장국도 공식 수임했다. 우리나라에서 APEC 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이다. 내년도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서, APEC 재무장관회의는 인천에서 각각 분산 개최된다.
최 부총리는 APEC 회원국의 주요 재무장관들과 양자 면담을 갖고 상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일 호세 아리스타 페루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선 APEC 전·후임 의장국으로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건설 및 방산 분야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해외 수주 지원을 요청하고,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21일 폴챈 홍콩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세계경제 흐름 및 양국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홍콩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한 신규투자이민제도(CIES)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신규투자이민제도는 해외 자산 소유자들이 홍콩에 금융 자산 투자를 대가로 홍콩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홍콩에 3000만 홍콩달러(약 50억 원)를 투자하고 7년 이상 거주하면 신청인과 가족들이 홍콩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
최 부총리는 페루에 진출한 현지 기업들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민간기업 8곳(삼성전자·LG전자·현대중공업·도화엔지니어링·포스코인터내셔널·고려아연·항공우주산업·SK이노베이션)과 2개 공공기관(KOICA, KOTRA)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페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페루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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