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학대 당한 고양이 구조 영상에 눈물 쏟았는데"…알고보니 다 가짜였다?

소셜미디어동물학대방지연합(SMACC) 보고서

“6주간 SNS 조사…가짜 구조 영상 1022개 발굴”

가장 많이 등장한 동물은 고양이…전체의 42%

“가짜 영상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돼야”

지난해 5월 30일 동물, 환경, 여성, 법률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동물은물건이아니다연대 구성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동물 비물건화' 규정 담긴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는 영상 상당수가 ‘연출’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회수와 기부금 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동물을 위험에 빠트리고 구조하면서 극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 동물단체 29곳이 연합한 소셜미디어동물학대방지연합(SMACC·Social Media Animal Cruelty Coalition)은 의도적으로 동물을 위험에 빠트려 극적으로 구조하는 가짜 동물 구조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기 발견: 소셜 미디어가 동물 학대를 통해 가짜 구조 영상으로 이익을 얻는 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SNS에 올라오는 가짜 구조 영상들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광고 수익과 게시물 공유, 기부를 통한 재정적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동물학대방지연합이 6주간 조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엑스(트위터) 등을 조사한 결과, 총 1022개의 가짜 구조 동영상이 발견됐다. 해당 영상들은 총 5억7200만 회 이상이 조회됐으며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메타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됐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플랫폼은 틱톡이다.



가짜 구조 영상의 21%는 동물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시청자에게 기부를 요청했다. 일반적인 요청 방법은 페이팔 링크를 통해서다. 문제는 가짜 동물 구조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동물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트리고, 학대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종의 동물을 서로 맞붙여 ‘먹잇감과 포식자’의 상황을 연출하는 영상도 있다.

가짜 구조 영상으로 분석된 콘텐츠의 3분의 1 이상은 동물이 쓰레기 더미나 쓰레기통, 길가에 버려져 있다 구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21%는 동물이 어떤 장소에 갇혀 있거나 물건에 끼어있다가 구조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동물은 고양이로, 전체 영상의 4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영장류, 개(강아지), 뱀, 거북이 순이었다. 긴꼬리원숭이나 그루터기꼬리원숭이 등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이용될 때도 있었다.

해당 보고서를 주도한 ‘애니멀스 아시아’ 설립자 질 로빈슨은 “합법적인 동물 구조 계정을 모방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다, 정교해지고 있다”며 “SNS가 이런 가짜 영상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제거하는 효과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해, 모든 형태의 동물 학대에 대한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