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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른다" 전망 9개월만에 하락

한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 3포인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매매심리 위축"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앞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6을 기록해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92)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택 가격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가격 전망을 말하며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8월 주택 가격이 올라가고 부채가 늘면서 정부에서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며 “또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이 9월 시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가격 CSI는 장기 평균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집값 기대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황 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대출이 계속 감소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집값이 오를 때도 수도권이 중심이었고 지방은 계속 하락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어떠한 전개 양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10월 CCSI 상승에는 물가 상승세 둔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활성화 기대 등이 반영됐다.

실제 금리수준전망 CSI(88)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해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10월 8~16일) 사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도 응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채소류 가격 상승,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새로 통계에 편입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과 같았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2.7%)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전월보다 농·축·수산물(7.4%포인트), 석유류 제품(6.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8%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6%까지 떨어졌지만 배추 등 체감 농산물 물가가 높았다”며 “하반기 공공요금과 교통비 등의 동결에도 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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