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판매 단가 상승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6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3만 7503달러) 이후 3년 만으로 올해 정부의 예상대로 한국 경제가 커질 경우 1인당 GDP는 3만 70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DP는 전년보다 45달러(1.28%) 늘어난 3만 6024달러로 예상됐다.
이는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경상성장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성장률은 5.9%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 1065명)를 고려하면 1인당 GDP가 3만 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온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3만 6132달러)과 비슷하다. 같은 집계에서 일본은 3만 2859달러, 대만은 3만 3234달러였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인당 GDP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하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1인당 GDP가 3만 7000달러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3.8%)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올해도 지속한다는 전제하에서다. 다만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올해도 1400원대 중반의 환율이 계속될 수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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