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냈다는 북러 군사협력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이 방북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비행기 항로추적 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를 인용해 러시아 특수 비행편대가 운영하는 ‘Il-96-300’ 항공기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30분께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하는 크렘린궁 팀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K뉴스는 이 항공기의 평양 도착은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을 북한으로 실어오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이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는 없다.
러시아 특수비행편대는 ‘Il-96’라는 이름표가 붙은 12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편대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평양에 정상회담을 하러 왔을 때 이용했던 개인 비행기도 포함된다.
NK뉴스는 앞서 17일에도 러시아 공군기 일류신 Il-62M가 평양에 착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다음날인 18일 북한이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이며 이미 1500명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이 23일 러시아 동부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군 병력은 러시아 군대를 도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쿠르스크 지역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르스크에 투입될 북한군 규모와 무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쪽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는 8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를 점령하면서 양측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북한군 병력이 투입될 경우 우크라이나군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