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히는 윤이나와 박현경이 처음 1라운드 같은 조로 편성된 건 8월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였다. 작년 챔피언, 바로 앞서 열린 대회 챔피언 그리고 상금 랭킹 1위 선수를 한 조로 묶는 조 편성 법칙에 따른 것이다. 당시 윤이나는 전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박현경은 상금랭킹 1위였다. 지난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1라운드에서도 둘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챔피언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상금 1위 윤이나와 상금 2위 박현경이 한 조가 됐다.
이번 주 2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열리는 덕신 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윤이나와 박현경이 다시 맞붙게 됐다. 박현경은 지난 해 챔피언이고 윤이나는 현재 상금 1위다.
최근 윤이나와 박현경이 자주 같은 조에서 맞붙는 이유는 그만큼 1,2위를 다투는 부문이 많기 때문이다. 두 선수를 자주 맞붙게 하는 건 상금 랭킹이다. 윤이나가 1위(11억 6744만원), 박현경이 2위(11억 275만원)다. 둘의 상금 차이는 6500만 원 정도다. 남은 3개 대회에서 충분히 역전될 수 있는 차이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윤이나가 506점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박현경이 487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흥미로운 건 평균 버디 부문에서도 윤이나와 박현경이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이다. 윤이나가 4.13개로 1위, 박현경이 3.94개로 2위다.
2022년에도 평균 버디 1위였던 장타자 윤이나가 올해 평균 버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충분히 이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드라이브 거리 45위인 박현경이 장타 4위 황유민, 장타 1위 방신실, 장타 9위 박지영, 장타 10위 김수지를 3~6위로 따돌리고 2위에 나선 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박현경은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파5홀에서 놀라운 버디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윤이나가 38.92%의 버디 확률로 1위이고 2위가 33.33%의 박현경이다.
‘톱10’ 피니시율도 두 선수만 50% 이상 확률을 보이고 있다. 56.52%의 윤이나가 1위, 50.00%의 박현경이 2위다. 톱10 횟수에서도 13회의 윤이나가 1위에 올라 있고 12회의 박현경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가 올해 똑같이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기록이 있다. 드라이브 거리 순위, 그린적중률 순위,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모두 더해 서열을 정하는 히팅 능력 지수다.
드라이브 거리 2위, 그린적중률 2위, 페어웨이 안착률 59위인 윤이나와 드라이브 거리 45위, 그린적중률 6위, 페어웨이 안착률 12위인 박현경은 합계 순위 63위로 똑같다. 드라이브 거리 10위, 그린적중률 1위, 페어웨이 안착률 44위인 김수지가 히팅 능력 지수 1위다.
지난 주 챔피언 박보겸을 동반한 윤이나와 박현경은 오전 11시 정각 1번 홀에서 우승을 향해 샷 대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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