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를 중심으로 ‘식집사’(식물 집사)가 늘어나면서 반려식물 클리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반려식물 클리닉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반려식물 클리닉 8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종로구‧동대문구‧은평구‧양천구에 문을 연 반려식물 클리닉은 시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해 광진구·영등포구‧서초구‧강동구에까지 확대됐다. 11월에는 관악구에도 반려식물 클리닉이 들어설 예정이다.반려식물 클리닉은 정원 도시 서울을 내세운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반려식물 클리닉은 병들고 아픈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치료·처방은 물론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주는 ‘식물 의료기관’이다. 밭에서 키우는 일반 농작물과 달리 반려식물들은 아파트 등 실내에서 키우기 때문에 시들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반려식물 클리닉을 자주 찾는 이유다.
반려식물 클리닉에서는 전문상담사가 식물의 상태를 확인 후 상황별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식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물 주기, 병해충 등 사후관리 방안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상태가 좋지 않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입원 치료까지 시킨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실내식물 가꾸기 교육, 도시농업, 원예치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밀한 치료나 처치, 장기 입원이 필요한 식물의 경우에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 중인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 처치도 가능하다. 진단·처방·치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단지, 동주민센터 등으로 식물전문가가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한다.
올 들어 10월 15일까지 총 5541명이 반려식물 클리닉(방문·찾아가는 클리닉·전화상담 포함)을 이용했으며 8757건이 처리됐다. 찾아가는 클리닉 이용자는 2876명(4997건 처리)으로 직접 방문한 이용자(1848명·2943건 처리)보다 많았다. 전화상담은 817건이다.
기관별로 동대문구 이용자가 14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양천구에서는 1314명이 이용해 두번째였다. 이어 은평구(979명), 강동구(507명), 종로구(472명), 영등포구(467명), 서초구(294명), 광진구(93명) 순이었다.
시민들은 반려식물 클리닉 사업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4~6월 은평구 클리닉에서 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56%가 사업에 만족한다(매우 만족 포함)고 답했다. 응답자 약 84%가 클리닉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87%가 재방문 의사가 있거나 매우 있다고 답했다.
반려식물 클리닉 이용을 원한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지역별 클리닉에 전화로 예약한 후 아픈 반려식물과 함께 방문하면 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선착순 신청이 가능하고, 1인당 최대 3개 화분까지 치료받을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반려식물병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역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사전 접수하면 된다.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은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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