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서울의 땅값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전 분기보다 0.59%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0.30%)와 올해 2분기(0.5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지가 변동률은 지난해 1분기 -0.05%에서 2분기 0.11%로 상승 전환한 뒤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 보면 전국 땅값은 지난해 3월 상승 전환한 이후 19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최근 3개월 상승 폭은 △7월 0.198% △8월 0.196% △9월 0.194%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0.87%)과 경기(0.66%)의 상승 폭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의 땅값 상승 폭은 2022년 3분기(1.20%) 이후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땅값이 하락한 곳은 제주(-0.17%)가 유일하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땅값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1.4%),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1.32%) 등의 순이다.
용인시 처인구의 경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기대에 지난해부터 줄곧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가파른 상승세에 피로도가 쌓이며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강남구의 경우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한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기대가 땅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8만 4000필지(274.9㎢)로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40.8%)과 서울(18.8%)의 토지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15만 필지(247.0㎢)로 전 분기 대비 15.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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