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각각 대표단을 파견해 휴전 중재국들과 접촉에 나섰다. 이에 그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중동 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에서 카타르 도하로 가 인질 석방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지시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 역시 이날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양보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가 (정치 기반인) 우파 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반복적으로 바꾸고 전쟁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에 대해 “전쟁을 종식시킬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을 둘러싼 중동 사태에 대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스라엘의 작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없고, 이어져서도 안 되며, 이스라엘이 민간 사상자를 내지 않고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레바논군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 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 등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과 예정이다. 그는 22일에는 네타냐후 총리를 2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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