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성위치시스템(GPS)에 대항해서 만든 중국의 베이더우 항법위성시스템(BDS)이 개발 30년을 맞았다. 베이더우는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중국의 기술굴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25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후난성 주저우에서 제3회 BDS 응용 국제 정상회의가 개최돼 기술적 성과와 응용 사례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자 중국과학원 학자인 샹리빈은 “교통, 에너지, 천연자원, 비상 대응 등의 분야에서 적용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중국 국가 경제의 주요 부문에서 BDS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틀간의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프리카연합 회원국, 러시아, 라오스, 프랑스, 코트디부아르 등의 외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시범 구역에는 지능형 교통, 일반 항공, 엔지니어링 기계, 스마트 물류, 스마트 도시, 공공 응용 프로그램 등이 전시됐다.
BDS는 1990년대에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가 글로벌 네트워킹을 완성하자 중국이 1994년에 자체 항법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만들어냈다. 유엔이 인정한 4대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으로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 GPS 사용이 불가능해지더라도 중국이 독자적 눈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BDS의 기술 발전은 실생활 뿐만 아니라 정밀유도무기의 운용에도 활용 가능한 만큼 중국의 기술굴기 자신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