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중심 도시인 휴스턴에서 유세를 펼치며 낙태권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이 자리에는 휴스턴 출신 팝스타 비욘세도 어머니 티나 놀스와 함께 참석해 해리스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우리는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옹호하고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낙태 금지법이 있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미국에서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 얻어야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바로 여기 텍사스는 생식권 자유를 위한 싸움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의료 위기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그 설계자”라고 지목했다. 이어 “그는 여성이 죽어가는 것이 자랑스럽고, 의사와 간호사가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오늘날 미국의 젊은 여성이 그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보다 더 적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다시 승리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텍사스에 있지만, 다른 주인 미시간이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뉴욕, 캘리포니아의 유권자들이 생식의 자유를 보호하는 주에 살고 있어서 트럼프의 낙태 금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대선일 애리조나·플로리다·네바다 등 10개 주에서 낙태권을 주 헌법에 넣는데 대한 주민투표가 동시에 열린다며 ”여기 있는 모두의 노력으로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리스는 ”이제 선거일이 11일 남았다. 이제는 여러분이 투표를 시작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비욘세도 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에 올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는 “유명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여기에 왔다”며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세상, 분열되지 않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들이 (유리) 천장이 없고 한계가 없는 세상에서 가능한 것들을 보면서 자란다고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비욘세는 또 “이제 미국이 새로운 노래를 부를 때다. 여러분의 투표는 가장 가치 있는 도구 중 하나”라며 “우리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를 향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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