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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인구보다 많다더니"…6m 동상까지 세워졌다는 '이 새'

콜롬비아 출신 이반 아르고테 작품 ‘공룡’

“비둘기들, 뉴요커와 마찬가지로 이주민”

“동물에 대한 인간의 처우는 매우 잔인해”

이반 아르고테(Ivan Argote)의 ‘공룡(Dinosaur)’과 비둘기들.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에 길이 6m, 무게 약 910㎏에 달하는 대형 비둘기 조형물이 설치됐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공룡(Dinosaur)’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콜롬비아 출신 예술가 이반 아르고테(Iván Argote)가 제작했다. 아르고테는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인 비둘기를 통해 ‘이주민‘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고, 뉴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사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야생이 아닌 이 새들이 사회에 기여한 바를 기념하는 의미도 내포한다”며 “전통적인 조각상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둘기는 수백만 명의 다른 ‘토착’ 뉴요커들처럼 이 도시를 집으로 삼아왔다”며 “결국 뉴욕 내에선 모든 이들이 이주민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뉴요커와 마찬가지로 비둘기는 뉴욕의 토착종이 아니다. 뉴욕 도심 내 비둘기들은 17세기 유럽 정착민들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뉴욕 내 비둘기 개체수는 약 900만 마리로 추산되며, 이는 뉴욕시 인구를 초월하는 수치다.

이반 아르고테(Ivan Argote)의 공룡(Dinosaur). AFP 연합뉴스




아르고테는 “비둘기는 뉴요커들에게 매우 깊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동물”이라며 “비둘기 공동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혐오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물에 대한 우리의 처우는 일반적으로 매우 잔인하다”며 ‘보잘것없는 동물’로 치부되는 비둘기를 기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명인 ‘공룡’은 멸종에 대한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고 아르고테는 전했다. 그는 “오늘날 공룡의 후손은 ‘새’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며 “어쩌면 인간도 언젠가 멸종해 비둘기 같은 생물체가 지구상 유일한 흔적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시는 버려진 고가철도였던 하이라인을 하늘정원으로 탈바꿈하고 국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공간을 도입시켰다. 현재 하이라인에서는 예술가와 큐레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자문 위원회 추천 예술가들의 제안서를 토대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하이라인 측은 “아르고테의 ‘공룡’은 새와 인간 사이의 전형적인 힘의 역학을 역전시킨다”며 “익숙한 소재로 심오한 방식으로,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공룡’은 2026년 봄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반 아르고테(Ivan Argote)의 ‘공룡(Dinosaur)’.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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