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악화로 별세한 배우 김수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긴 말이 화제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다가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다.
김수미가 출연한 마지막 방송은 지난 8월 12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이었다. 김수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진단에 따라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수미는 당시 해당 방송에서 평소보다 부은 모습을 보이며 어눌해진 말투에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방송에서 훈련병으로 변신한 김수미는 "이 나이에 나라에서 불러준 것에 감사히 생각합니다"며 "죽을 때까지. 앞으로 2~3년 있다 죽을지 모르지만 제 유골은 국립묘지에 해주세요"라고 뜻밖의 유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임호는 "왜 유언을 하시냐"라고 말하며 난감해했다. 김광규도 "'얼차려'를 줄 수도 없고"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김수미는 이 같은 반응에도 개의치 않고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라고 노래를 불렀다.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0여 년간 방송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1980년 TV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60대 노모 '일용엄니' 역으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수사반장', '발리에서 생긴 일' 등과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위험한 상견례' 시리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KBS2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 예능에서도 맹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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