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불편한 몸으로 폐지와 공병을 모아 이웃 사랑을 실천한 이대성·황영숙 씨 부부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수여하는 ‘희망나눔인상’을 받았다.
28일 KT그룹 희망나눔재단에 따르면 이 씨와 황 씨 부부는 장애로 생계를 꾸리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경북 영주시에서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린다. 이 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고 황 씨도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부부는 2011년부터 영주1동 주민센터에 기부금을 전하고 있다. 매일 자전거와 리어카를 몰며 폐지와 공병을 모아 마련한 돈이다. 이렇게 버는 돈은 하루 2만 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부부는 생계비를 아껴 일정한 금액이 모이면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부부가 매년 기부하는 금액은 100만~150만 원. 폐지 가격이 ㎏당 100원 이하인 것을 고려하면 부부가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씨는 뇌졸중을 앓다가 건강을 회복한 뒤부터 새로운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 매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위해 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에 연 1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안동준법지원센터에 100만 원을 기부해 불우한 환경에서도 준법 생활을 하는 보호관찰 청소년 5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또 매년 연말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장 100박스와 친환경 빨랫비누 1000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장 봉사는 현재 이웃들과 함께하는 봉사로 확대되는 등 부부의 나눔 활동이 본보기가 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이 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봉사를 하게 됐다”면서 “작은 실천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희망나눔인상은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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