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우버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로 잘 알려진 미국 사모펀드 제너럴애틀랜틱이 중동 지역에 첫 사무소를 마련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애틀랜틱은 27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첫 사무소를 연다”며 “기술과 의료·금융·소비자·기후 산업 전반에 투자할 기업을 찾기 위해 지역 기업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800억 달러(약 110조 9600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제너럴애틀랜틱은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제너럴애틀랜틱은 2012년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튀르키예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결제 서비스 업체 네트워크인터내셔널, 부동산 광고 업체 프로퍼티파인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이웨어 소매 업체 아이와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빌 포드 제너럴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성장 기업 생태계의 모멘텀을 구축하고 중동의 차세대 선도 기업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운용사들이 중동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블랙록·TPG캐피털·아르디안SAS·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중동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인력을 확충했다. 블룸버그는 “4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동 국부펀드는 글로벌 펀드들에 점점 더 영향력 있는 자금원이 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수년간 세계 운용사들이 중동에서 돈을 가져갈 뿐 아니라 더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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