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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부 장관 “이스라엘, 서안지구 금융 고립 안돼”

네타냐후 총리에 일본, 캐나다, 영국 등과 함께 서신 보내

서안지구 혼란 커질 경우 중동 불안 가중 우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국 경제수장들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금융 고립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행정 조치가 있어야 서안지구에서 금융 거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극우 성향의 인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당국이 이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주요국 재무부 장관들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은행들이 팔레스타인 금융기관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옐런 장관이 주도한 이 서한에는 일본,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등의 재무부 장관들이 이름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선 서안지구는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을 사용하는 등 경제 구조가 이스라엘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무역 대금 등이 통하는 국제 금융 부문 역시 이스라엘 은행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은행이 팔레스타인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인 재무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스라엘 당국이 조치를 미루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달 이달 31일 만료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 주요국이 갱신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인 베잘렐 스모트리치 장관이 이를 특히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극우 민족주의자 성향의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라는 식의 언급을 해왔던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스라엘의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서안지구의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은행 관계를 갱신하지 못하면 팔레스타인 은행은 이스라엘의 금융 시스템에서 단절되어 132억 달러 규모의 무역이 끊어질 것”이라면서 “서신을 자체 검토한 결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국제 기부금 지원이 중단될 위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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