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에 세계 최초의 수소아파트가 등장했다. 인근 수소발전소가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로 온수를 만들어 이를 아파트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은 일반 도시가스와 비교해 30%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할 수 있다.
울산시는 지난 5월 시운전을 시작한 율동 수소연료전지열병합발전소가 준공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울산시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수소배관(188㎞)을 태화강역을 거쳐 북구 율동 수소열병합발전소(10.5㎞)까지 연결했다. 발전소는 수소로 생산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은 발전소 인근 율동지구 공동주택인 위드유아파트 437가구에 온수와 난방으로 공급한다.
660㎡ 크기의 율동 수소열병합발전소는 440㎾ 규모의 인산염 연료전지 3개로 구성됐다. 총 1.32㎿ 설비로 전력발생 효율은 50~60%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열 공급까지 활용할 경우 발전사용율은 85~90%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이곳에서 온수를 공급받았는데,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했다. 시운전 기간이라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11월부터는 요금을 내야 한다. 요금은 일반 도시가스의 70% 수준이다.
남태진 아파트관리소장은 “도시가스 요금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이곳 주민들은 여유있게 난방을 할 수 있다”라며 “가스 사용이 없어 안전하고 (수소 발전으로)공기도 맑고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발전소는 울산도시공사가 관리하며, 수소 공급은 국내 상업용 수소 생산과 판매를 대표하는 어프로티움이 맡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이 전국 최초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친환경 수소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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