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촉발한 수입차 할인 경쟁이 연말을 앞두고 더욱 가열되고 있다.
29일 온라인 중고차거래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할인폭이 9월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일부 고가 모델의 경우 할인폭이 6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재고 소진과 수입차 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월 전기차 화재 사태를 겪은 벤츠코리아가 9월부터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하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평가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인기 차종에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며 9월 판매 1위를 기록하자 타 브랜드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벤츠 E클래스 220d 4MATIC 2024년식의 경우 이달 할인율이 12.1%로, 1000만원 가량 할인된다. A220해치백은 20.5% 할인이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 벤츠의 20% 할인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빨랐다. 아우디는 RS e-트론 콰트로를 31.5%(6499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BMW도 A클래스, 2시리즈, 6시리즈 등 주요 모델을 최대 17.5% 할인하고 있으며, 인기 전기차 모델도 15% 이상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경쟁은 타 브랜드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4XE는 14.3%, 링컨 네비게이터 블랙라벨은 13.2% 할인이 적용됐다. 폭스바겐 제타도 12.5%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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