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별세한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반려견 '티토'에게 약 1000억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타타 명예회장은 9100만 파운드(약 1633억원) 규모의 유산 중 절반 이상을 독일산 셰퍼드견 티토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현지 언론들은 티토에게 상속되는 금액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타타 명예회장은 유산 상속의 조건으로 티토에 대한 '무제한적 보살핌'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티토를 돌보고 있는 비서와 요리사에게도 상당액의 유산이 배분될 예정이다.
타타 명예회장의 측근은 "평소 반려동물을 각별히 아끼던 고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정이 전혀 의외가 아니다"라며 "이는 반려견과 측근들이 보여준 헌신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1937년생인 타타 명예회장은 타타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다. 미국 명문대인 코넬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그는 199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재임 기간 중 대우자동차 상용차 부문과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타타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1650억 달러(약 228조원)를 기록한 인도 최대 기업이다. 자동차,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인도의 삼성'으로도 불린다.
타타 명예회장은 재벌가 출신임에도 평생 독신으로 검소한 삶을 살았다. 2012년 은퇴할 당시에는 혈연이 아닌 미니트리 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현재는 전문경영인 출신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