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 등 열악한 처우로 인해 저연차 공무원(MZ 공무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자, 경기 용인시와 대구시 등이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30일 대구시는 MZ 공무원의 공직이탈을 막고 직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저연차 공무원 장기재직휴가제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장기재직휴가는 장기근속한 공무원을 격려하고 재충전 기회를 주기 위해 재직 기간별로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로 그동안 1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에게만 부여됐다. 시는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를 개정, 앞으로는 5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자도 열흘간 장기재직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시가 노사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시는 이외에도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유로운 연가 및 육아시간 사용 분위기 조성, 점심 식사 위주의 회식문화 정착 등을 추진 중이다. 안중곤 행정국장은 "직원 사기 진작과 복지향상에 꾸준히 힘써 '다니고 싶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도 저차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새내기 도약 휴가' 3일을 신설했다. 용인시는 30일 이런 내용의 '용인시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된 조례에 따라 재직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 공무원에게는 종전에 없던 '새내기 도약 휴가' 3일이 부여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MZ 공무원들의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 사회를 떠나는 젊은 공무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8~2022년 재직기간 5년 미만의 공무원 퇴사자는 2만 8934명에 달한다. 2022년에만 1만 3032명으로, 2019년 7548명보다 72.6% 증가했다. 지난해 임용된 지 1년이 안 돼 퇴직한 공무원 수는 3020명에 달했다. 공무원 인기도 덩달아 시들해지고 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2.8대 1로 31년 만에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