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4.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4년 임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전년대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임금 인상액은 1만1961엔(약 1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24엔(약 2만3000원) 증가한 금액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5000명 이상 대기업이 4.8%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대부분 노조가 없는 직원 100∼299명 규모의 중소기업은 3.7%에 그쳤다.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임금 인상 추세가 확산되고 있으나 대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초봉 인상 등에 적극적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설비투자를 통한 제품 부가가치 향상과 이를 통한 생산비용의 가격 전가, 판매량 증대 여부 등이 향후 임금 인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내년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도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29일 발표된 일본의 9월 실업률은 2.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 하회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올 1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직자 1인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9월 유효 구인배율은 1.24배로 2개월 만에 개선됐다. 장기화된 고물가와 엔저로 인한 실적 압박으로 구인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임금 인상 추세 속 더 나은 처우를 위한 이직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이번 조사는 지난 7~8월 직원 100명 이상 기업 1783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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