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 ‘탑 위의 탑’으로 잘 알려진 충청남도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국보가 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31일 현재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공주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사찰 중 하나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제작 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추고 있다. 금동보탑은 몽골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 양식을 재현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형태다.
탑의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 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부 표현 기법이 고려 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 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고려 1346년)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 등에 따른 것이다.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 특히 석탑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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