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날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후 내주 초부터는 전국 곳곳에 영하권에 가까운 한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7일 전까지는 한동안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쪽 360㎞ 해상에 위치한 제21호 태풍 콩레이와 그 동편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좁은 길로 현재 남쪽의 수증기가 북쪽으로 끌어올려지고 있다. 이 수증기와 현재 우리나라 쪽에 자리한 찬 공기가 충돌하며 제주 남쪽에 비구름대를 만들겠다.
이에 11월 1일 새벽 제주와 전남·전북남부·경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오전 중 남부지방 전체로 확대되겠다. 전남남부서해안은 31일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릴 수 있다. 이 비는 충청남부내륙과 남부지방에서 토요일인 11월 2일 오전까지, 제주에선 같은 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주요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 △전남 남부 20~60㎜ △광주·전남 북부 10~40㎜ △전북 남부 5~20㎜ △전북 북부 5㎜ 내외 △부산·울산·경남 20~60㎜ △대구·경북 5~40㎜ △울릉도·독도 5㎜ 내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따뜻해진 동풍을 맞기에 11월 2일 날씨가 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며 북쪽을 중심으로 비가 조금 오겠다.
가을비가 지나간 후부터는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의 한파가 오는 곳이 있겠다. 4~5일 최저기온은 1~14도, 6~7일은 0~9도로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압계가 급격히 변하면서 강풍이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해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남풍이 불어 드는 7일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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